<거짓말쟁이는 들통나게 되있어요>
단풍이 곱게 물든 어느 가을날이었어요.
바윗 골에 사는 노란 여우는 겨울을 지낼 생각으로
걱정을 하고 있었어요.
"너구리는 좋겠다.
따뜻한 집도 있고, 먹을 것도 가득 쌓여 있으니… 난 어쩌지!
아, 좋은 수가 있어."
여우는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들여 다 보았어요.
"귀도 너구리와 닮았고,
입도 삐죽이 나온 것이 비슷해.
몸매야 내가 날씬한데 그거야 나쁠 건 없지.
문제는 눈과 코, 그리고 긴 꼬리란 말이야."
여우는 너구리처럼 눈이 쑥 들어가게 분장을 한 다음
아깝긴 했지만 긴 꼬리를 싹둑 잘라 버렸어요.
"그래 그래 이만하면 됐어. 난 이제 너구리야, 너구리.
룰루랄라 룰루랄라"
다음날 여우는 한 고개를 넘고, 또 한 고개를 넘어서
노을 동산에 있는 너구리 집을 찾아갔어요.
마침 너구리는 일을 나가고 집은 텅 비어 있었지요.
"배가 고픈데 어디 부엌부터 들어가 볼까? 야, 맛있는 떡!
그리고 물고기까지 룰루랄라 룰루랄라"
그때 들에 나갔던 너구리가 돌아왔어요.
"넌 도대체 누구니?"
"뭐야! 보고도 모르겠어? 나야 이 집주인 너구리지!"
여우는 능청스럽게 말했어요.
여우와 너구리가 서로 주인이라고 싸우고 있을 때 곰 할머니가 지나가게 되었어요.
"곰 할머니, 내 말 좀 들어보세요. 글쎄 이 녀석이 남의 집에 뛰어들어 나를 내쫓으려 하지 않겠어요."
"뭐라고? 이게 네 집이라고? 말도 안돼. 이건 내 집이야"
곰 할머니는 아무리 생각해도 누가 진짜 주인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.
"나도 잘 모르겠구나. 내일 다시 오렴. 누가 진짜 주인인지 가려 줄테니"
다음 날 아침, 곰 할머니가 오는 것을 본 여우는 얼른 뛰어나가 마당을 쓸기 시작했어요.
"옳지, 옳지. 저렇게 부지런한 것을 보니 저 녀석이 진짜 주인 같은데…
아냐, 아냐, 그래도 잘 모르겠는걸."
한참 후 아기 곰이 숨을 할딱거리며 뛰어왔어요.
"헉, 헉, 헉! 지진이 일어난대요. 빨리 여기를 떠나세요."
"뭐 뭐 뭐, 뭐라고! 지진이 일어난다고. 아휴! 이 일을 어째?"
여우는 새파랗게 질려 밖으로 뛰어나갔어요.
너구리는 양손에 도끼를 들고 나오는 거예요.
"집이 무너지면 안되지."
그때 곰 할머니가 큰 소리로 말했어요.
"얘들아, 지진은 일어나지 않는단다. 내가 진짜
주인이 누군가 알아보려고 일부러 그런 거야. 호호호."
"아이쿠! 난 몰라."
여우는 땅바닥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어요.
"자, 이제 내가 판결을 내리겠다.
진짜 주인이란 어려운 일이 와도 그것을 이겨낼 궁리를 하지. 물러날 생각은 하지 않는단다.
하지만 가짜는 제 몸을 먼저 생각하거든. 그러니 누가 진짜 주인인지 알게 되었지."
곰 할머니는 너구리를 사랑스레 바라보았어요.
그리고 여우에게 말했어요.
"무엇이든지 쉽게 얻으려고 하면 안 된단다.
너도 열심히 일해서 너구리처럼 멋진 집을 지어 보려무나."
곰 할머니의 말을 들은 여우는 그제서야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
바윗 골로 돌아가 열심히 일을 했대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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